코스피

2,440.52

  • 1.49
  • 0.06%
코스닥

680.11

  • 0.87
  • 0.13%
1/4

'승진 잔치 할 때 아냐'…삼성도 SK도 '문턱' 더 높였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국내 30대 그룹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에 비해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와 고금리·고물가 속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부분의 그룹이 확장보다는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자산기준 상위 30대 그룹 중 올해 8월 1일~12월 20일까지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 21개 그룹 245개 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원 승진자가 총 13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42명보다 9.6%(139명) 감소한 수치다.

특히 사장단 이상 승진 인사의 감소폭이 컸다. 초임 임원인 상무급 승진자는 지난해 1129명에서 올해 1021명으로 9.6% 줄어들었으나, 사장단 이상 고위직은 43명에서 24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장 승진자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2명이다. 부회장 승진자는 지난해 11명이었으나 올해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홍순기 (주)GS 부회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 등 4명에 불과하다.

특히 4대 그룹의 경우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3년 연속 부회장 승진자가 없다. 사장 승진자도 지난해 32명에서 올해는 20명(-37.5%)을 기록, 3년 연속 고위직 승진자가 감소했다.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많은 그룹은 농협, CJ, DL,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5곳에 그쳤다.





10대 그룹 중에선 한화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해 임원인사를 발표한 한화그룹 13개 계열사 승진자 수는 총 62명으로 지난해(99명) 대비 –37.4%다.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25명에서 올해 7명으로 임원 승진자가 가장 많이 줄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0명에서 12명으로 감소했다.

이어 GS(33.3%), 신세계(29.6%), 롯데그룹(22%), HD현대그룹(12.2%), LG그룹(11.9%)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임원승진자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127명→82명)했던 SK그룹은 올해도 그 수가 줄어들어 75명(–8.5%)에 머물렀다.

다만 SK의 경우 계열사별로 차이가 컸다. SK하이닉스가 실적개선으로 지난해(13명)보다 세 배 정도 많은 34명을 승진시킨 반면, SK텔레콤은 17명에서 3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도 승진자가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253명)보다 14명 줄어든 239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엔 전년(189명) 대비 임원 승진자를 크게 늘렸으나 올해는 5.5% 정도 감소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97명에서 올해 73명으로 줄어든 반면, 기아는 38명에서 44명으로 늘었다. 현대건설도 7명에서 두 배 많은 16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10대 그룹 중 임원승진 감소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삼성이다. 지난해 265명에서 올해는 260명으로 5명(–1.9%)만 줄었다.

삼성전자가 145명에서 139명으로 6명이 감소한 가운데, 삼성SDI(21명→12명)와 삼성중공업(13명→5명)의 임원 승진자가 급감했다. 이에 비해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해상보험(8명→11명)과 삼성증권(4명→6명)은 증가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