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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구·구조조정·AI…미국 예외주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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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진국 가운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와 관련해 젊은 인구의 지속적인 유입, 활발한 구조조정, 인공지능(AI)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사무소에서 ‘2025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를 열고 이처럼 설명했다.
미국, 실질 GDP 큰 폭 성장
한은 뉴욕사무소는 자산관리사인 리버 프런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자료를 활용해 미국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을 100으로 봤을 때 111.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은 102.1, 일본은 100.5, 독일은 100.4에 불과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0월 발표한 올해 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따르면 미국은 2.8%로 캐나다 1.3%, 독일 0%, 영국 1.1%, 프랑스 1.1%보다 월등히 높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안정적인 인구구조를 꼽았다. UN의 인구추산에 따르면 미국의 인구증가율은 2022년 0.4%, 2023년 0.6%, 2024년 0.6%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2024년 미국 인구는 약 3억4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유럽 및 일본과는 대조된다.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를 살펴보면 미국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20~2024년 평균 65.2%로서 유럽(64.6%) 및 일본(58.8%)을 앞선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이민 및 난민 인구 유입 증가도 미국 내 노동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노동력 이동·재배치
미국의 노동생산성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다. 2022년부터 노동 투입시간이 팬데믹 이전보다 많은 데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저생산성 부문의 구조조정이 자연스레 이뤄지며 노동력이 고생산성 부문으로 이동 및 재배치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유명 경제 분석가이자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알려진 조지프 폴리타노는 각 선진국의 노동생산성을 2015년 100으로 잡았을 때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2024년 3분기 115 인근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은 107 인근이었고 프랑스는 100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최근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또한 미국의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의 AI에 대한 민간투자는 2017년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규모가 감소했던 여타 주요국과 달리 2023년에도 전년 대비 22.1% 증가하며 670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IB, 내년 금리 인하폭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전망
한편 한은 뉴욕사무소는 뉴욕 월가 투자은행(IB)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 등을 반영해 기존에 전망했던 내년 금리 인하 폭을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 인상으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고 봐서다. 주요 10개 투자은행(IB) 중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은 내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Fed가 12월 경제 전망요약(SEP)에서 제시한 것과 같다.

도이치방크는 내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노 컷(no cut)' 시나리오를 내놨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웰스파고는 0.75%포인트 인하, 씨티그룹은 1.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TD 뱅크는 1%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한은은 “기관별 Fed의 정책 경로 전망에 대한 차이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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