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뷰티 기업인 로레알그룹이 K뷰티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인수했다. 로레알이 K뷰티 기업을 사들인 건 2018년 난다 인수 후 6년 만이다.
로레알그룹은 스위스 유통 기업인 미그로스 측에서 고운세상코스메틱 지분 100%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수 대금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운세상은 2000년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씨가 창업한 중견 화장품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984억원, 영업이익 293억원을 올렸다. 대표 브랜드는 2003년 선보인 닥터지다. 그는 2018년 고운세상을 미그로스에 매각했다.
로레알은 지난해부터 세계 시장에 K뷰티 열풍이 거세게 불자 국내 유망 화장품 기업 인수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와 화장품 브랜드 3CE를 운영하는 난다를 6000억원에 인수했다.
로레알은 닥터지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닥터지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처럼 명확한 성분 중심의 스킨케어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인수로 로레알은 색조(3CE)와 기초(고운세상)를 포괄하는 K뷰티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3CE를 운영하는 난다는 지난해 매출 2249억원, 영업이익 396억원을 기록했다.
알렉시 페라키스발라 로레알 컨슈머코스메틱사업부 글로벌대표는 “닥터지는 로레알 컨슈머코스메틱사업부의 기존 스킨케어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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