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을 떠난 스타트업은 충청권으로 가장 많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모빌리티 분야에서 스타트업의 본사 이전이 두드러졌다.
2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지역 간 스타트업 이동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본사를 옮긴 스타트업은 619곳이었다. 수도권에서는 422개의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이 중 164곳(38.9%)이 충청권에 새로 둥지를 텄다. 수도권 기업이 이동한 다른 지역으로는 부산·울산·경남(16.6%). 대구·경북(15.9%) 등이 있었다. 이번 조사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벤처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진행했다.
충청권역 내 다양한 산업·연구 인프라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전엔 KAIST가 있어 연구개발 인력이 풍부하다. 충북 청주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시설이 있고 충남 아산에는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있다. 주로 헬스케어, 모빌리티, 교육 분야 스타트업들이 충청권으로 이동했다. 식품·농업, 환경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관련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향했다.
보고서는 “각 권역 스타트업 생태계 환경과 지역 산업에 기반한 맞춤형 생태계 조성 필요성을 시사한다”면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은 '균형'보다 '다양성' 측면에서 접근해 질적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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