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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장 자리도 '문과 침공'…서울주요大 절반, 이과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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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대, 법대 등 문과 전공자가 대부분이던 대학 총장에 이과 출신 교수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며 대학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주요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총장 중 5명이 이과 출신이다. 이화여대는 내년에 취임하는 신임 총장을 기준으로 했다.

이달 초 선임돼 내년 2월 임기가 시작되는 이향숙 이대 총장은 이대 수학과 출신이다. 18대 총장이자 이과 출신으로는 두 번째 총장이다. 총장 선거 과정에서도 이과 돌풍이 거셌다. 후보 6명 중 5명이 이과였다. 문과는 사회학과 출신 1명이었다.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한 연세대와 경희대 총장도 이과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의대 출신으로 연세의료원장을 지냈고, 김진상 경희대 총장은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통계학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립대 의과대학에서 생물통계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성균관대 공과대학 신소재공학부 교수다.

서울 주요대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거점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총장은 이과 쏠림이 더 확연히 드러난다. 주요 10개 대학과 중복되는 서울대를 제외한 9개 대학 총장 중 7명이 이과다.

전문가들은 과학기술을 모르면 의사결정이 어려워진 구조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등록금 동결로 국책 사업 등을 수주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관련 경험이 있는 이공계 교수를 더 선호한다는 설명도 나온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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