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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 브라질중앙은행(BCB)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향이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원·헤알화 환율은 230.94원으로 올초 266.48원 대비 13.33% 하락했다.
브라질 국채는 연간 이자 수익만 10% 이상을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1991년 한국과 브라질 간 국제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이 비과세 대상이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상품으로 헤알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이자 수익보다 환율 손실이 더 클 수 있다.
헤알화 가치 하락은 브라질 정부의 확장 재정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발표된 재정지출 감축안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헤알화 약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자 BCB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돌아선 점 역시 악재다. BCB는 올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지난달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달 11일에도 추가로 1%포인트 올렸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0.75%포인트 인상)를 웃도는 수치다. BCB는 내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1%포인트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소식에 브라질 국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브라질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달 7일 연 13.06%에서 이달 13일 연 15.00%로 뛰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만기 전에 매도할 경우 손실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브라질 국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BCB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백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내 수출 의존도는 40%로 브라질의 15%를 크게 웃돈다”며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내년 원·헤알화 환율은 200~260원 내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