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연세대·고려대 의대에 합격한 학생 48.5%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이 전년보다 1500명 이상 늘어나면서 상위권 의대에 복수 합격한 학생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 수시 최초 합격자 130명 중 6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에는 두 학교 의대 수시 최초 합격자의 40.8%가 등록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48.5%로 높아졌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은 전년보다 1509명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이 서울대·가톨릭대 의대 등에 중복 합격하면서 다른 학교 의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별로 보면 연세대 의대 수시 최초 합격자의 41.3%가 등록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30.2%)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고려대 의대 합격자도 55.2%가 등록을 포기해 전년(50.7%)보다 많아졌다.
의대 증원을 계기로 의학계열 내 연쇄 이동도 일어나고 있다. 치대 약대 한의대는 의대에 복수 합격한 학생이 빠져나가면서 추가 합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세대 치대는 수시 최초 합격자의 47.1%가 등록을 포기했는데 지난해(14.7%)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의학계열 내 연쇄 이동은 자연계열 등록 포기로 이어졌다. 과별로는 연세대 수학과(72.7%), 연세대 첨단컴퓨팅학부(71.6%),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65.2%), 고려대 물리학과(64.5%),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및 차세대통신학과(60.0%) 등의 등록이 저조했다.
전문가들은 최상위권 의대에서도 등록 포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상위권, 중위권, 중하위권 전반에 걸쳐 추가 합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과 지방대 의대는 한 바퀴 돌아 100% 이상 추가 등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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