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년만에 최장 기간인 10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천명하면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2,326.87에,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716.37포인트(3.56%) 낮은 19,392.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4.36%나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74년 10월의 11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50년만에 최장 기간 연속 하락이다.
미 Fed의 12월 FOMC 정례회의 결과 때문이다. 증시 마감을 2시간 앞두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결정을 발표했지만, 연준 인사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내년 금리 인하 폭이 0.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1%포인트 낮추는 전망에서 후퇴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이제 상당히 덜 제약적"이라면서 "최근 석 달에 걸친 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더 신중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FOMC 결과가 발표되면서 직전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3대지수는 하락전환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정권 아래에서 가파프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상승세를 이어온 테슬라 하락률은 8.28%에 달했다.
아마존은 4.6%, 애플은 2.14% 낮아졌고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도 각각 3% 이상 뒷걸음쳤다.
엔비디아도 1.14% 하락해 1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부상하며 주가가 급등한 브로드컴은 전일에 이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이날도 6.91% 내렸다. 다만 시가총액 1조달러는 지켰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가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임의소비재(4.74%↓)·부동산(3.97%↓)·통신서비스(3.16%↓)·금융(3.03%↓)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8.6%, 동결 확률은 91.4%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무려 11.75포인트(74.04%) 높은 27.62를 나타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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