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24 올해의 CEO]
강한승 쿠팡 대표는 법조인 경력을 뒤로하고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쿠팡에 합류한 지 만 4년이 된 강 대표는 현안 발생 시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의 본질에 집중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대표 체제의 쿠팡은 매 분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매출 성장을 비롯해 투자, 고용, 상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연간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쿠팡의 성장 배경에는 모든 현안을 고객 중심으로 따져보는 조직문화가 있다. 쿠팡의 의사결정은 고객 중심주의 리더십 원칙인 ‘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을(Wow the Customer)’ 기준으로 이뤄지며 강 대표가 이 문화를 이끌고 있다. 원클릭으로 쉽게 소비자들의 선택이 바뀔 수 있는 무한경쟁의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강 대표의 경영 방침에 따라 올해 쿠팡은 고객 혜택 강화에 특히 힘썼다. 무료 배송·반품·할인 등 와우 멤버십에 전년(4조원) 대비 40% 늘린 5조5000억원 투자를 밝히며 고객 혜택을 한층 확대했다. 와우 회원들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스포츠, 오리지널, 최신 영화 등 폭넓은 콘텐츠를 무료 시청하고 있으며 쿠팡이츠의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아울러 쿠팡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강 대표는 전 국민 100% 로켓배송을 실현하기 위한 대한민국 물류 투자를 이끌고 있다. 10년 전 6개 광역도시에서 시작했던 로켓배송은 현재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초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추가 투자해 전국에 로켓배송망을 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목표로 한다. 지방 곳곳까지 로켓배송이 가능해지면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지방 인구소멸 지역에 새로운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물류 투자는 지방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쿠팡은 올해 고용 인원 8만 명 이상을 달성하며 국내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고용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3조원 추가 물류 인프라 투자가 이행되면 인구 감소 지방도시에 1만여 개의 신규 직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의 경영 화두는 상생이다. 쿠팡은 올해도 중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다양한 상생 정책을 펼쳤다. 특히 C커머스 공습 등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는 국내 소상공인과 제조사들에 안정적인 판로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쿠팡은 대만 시장에 K물류를 심고 대한민국 중소상공인 상품을 대만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이러한 쿠팡의 노력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이 쉽지 않은 중소상공인들이 대만 수출의 기회를 잡게 됐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현재 쿠팡과 거래하는 업체의 75%는 소상공인이며 이들은 전국 소상공인 대비 3배에 달하는 연 2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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