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7일 17: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웅진그룹이 적극적인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프리드라이프 적정 몸값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 지분 약 80%를 보유한 VIG파트너스가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원매자들과 접촉에 나선 가운데 현재 가장 인수 의지가 큰 곳은 웅진그룹이다. 웅진그룹은 티저레터를 수령한 이후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다. 프리드라이프의 상조 서비스와 웅진씽크빅 교육 서비스 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프리드라이프 적정 기업가치를 놓고 양측의 눈높이가 크게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몸값을 최소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주주로 합류하면서 평가한 기업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KKR은 당시 2400억원을 들여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 지분 전량 기준 약 1조원이다.
반면 매각 측은 KKR에 소수지분 매각을 할 당시보단 기업가치가 높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매각가로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IG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전량을 2016년 2600억원에 인수했다.
프리드라이프는 몸값의 기준을 선수금에 두느냐 매출에 두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다르다. 선수금이 매년 수천억씩 쌓이는 반면 장례를 치러야 매출로 잡히는 구조라 매출만 따지면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작년 누적된 부금 선수금이 2조원에 달하는 반면 매출은 2295억원에 그쳤다.
VIG는 약 1년 전부터 프리드라이프 매각에 나서왔는데 기대 몸값을 맞춰줄 만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생명보험사들이 신사업으로 상조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가능성을 키웠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서 지지부진했다. 생보사들은 이제 상조업 대신 헬스케어나 시니어케어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2년 설립된 프리드라이프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회원수가 221만명, 누적 부금 선수금 2조3980억원, 총자산이 2조7600억원에 이른다. 2022년 1829억원, 308억원이었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각각 2295억원, 757억원까지 늘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