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공조본은 16일 오전 10시33분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수사관 등 4명을 보냈다. 손영조 공수처 선임수사관 등 4명은 청사 민원실에서 출입 수속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조본은 출석요구서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오는 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청사로 출석할 것을 통보할 예정이다.
출석요구서는 공수처 검사 명의로 작성됐다. 윤 대통령의 혐의는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으로 적시됐다.
손영조 공수처 선임수사관은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연락을 취한 뒤 대통령실 서문 민원실에서 30분째 대기하고 있다.
손 선임수사관은 "공수처가 사건을 이첩 받아서 같이 왔다"고 설명했다. 한남동 관저가 아닌 대통령실로 온 이유와 관련해선 "여기가 공식 전달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석요구서 전달은 일절 협의한 적 없다"며 "(대통령실에서 나오지 않더라도) 강제력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서면 조사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전날 오전 10시 윤 대통령에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이 현직 대통령에게 피의자 소환 통보를 한 첫 사례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2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공수처가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도 헌정 사상 처음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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