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첫 공식 외교 일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6분간 통화하고 국내 상황과 한·미 동맹에 대해 논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통화에서 “한·미 동맹이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핵 위협과 러·북 협력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공고히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신뢰한다”며 “철통같은 한·미 동맹은 여전히 변함없다”고 화답했다. 백악관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이 자리에 있는 동안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 축’으로 남을 것이라는 믿음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권한대행 체제에서 정상 외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각국이 중대한 외교 사안을 권한대행 체제인 한국과 논의하지 않으려고 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등 내년 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늘 아침) 한 권한대행과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하면서 그런 우려는 불식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상반기 내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당선인 간 만남은 정상 외교의 큰 틀에서 논의될 수 있다”며 “방미 특사단 파견도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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