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나 무릎이 약해 보행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가정용 재활 웨어러블 로봇을 내놓겠습니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사진)는 최근 “로봇기업 가운데 가장 큰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10월 대표를 맡았다. 짐머바이오멧, 필립스, 삼진제약 등 헬스케어기업을 두루 거친 그는 “엔젤로보틱스가 보유한 원천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의료용·방산용 웨어러블 로봇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주력 상품은 하지가 불편한 환자가 쓰는 재활 웨어러블 로봇인 엔젤렉스다. 인공지능(AI)을 통해 환자의 보행 의지와 습관까지 읽어내 최적화된 재활을 돕는다. 2020년 출시 이후 120여 대 판매했다.
조 대표는 가정과 병원에서 병용할 수 있는 재활 웨어러블 로봇도 선보일 계획이다.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을 보조하는 경량화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상급종합병원 중심인 판매처가 동네 병·의원과 일반 가정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는 “관절이 아프면 걷는 게 어려워지고, 그때부터 근감소증이나 노인 우울증 등이 찾아온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재활로봇은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억원 수준인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렌털이나 구독모델 등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엔젤로보틱스는 하반신 마비 환자용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당장 시제품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다”며 “로봇을 경량화하는 등의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51억원에 6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조 대표는 “제품군 다양화로 매출을 늘리겠다”며 “2027년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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