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급된 서울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로또 분양’ 단지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분양가 상승 추세가 계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 계속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부동산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렙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월 2주 기준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2.8 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56.9 대 1)의 두 배 수준이다. 인터넷 청약(2007년)이 도입된 이후 2021년(163.8 대 1) 다음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에는 금리 인상 여파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0.3 대 1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56.9 대 1을 기록했다.
올해만 강남·서초·송파구 단지 8곳이 분양에 나서 청약 열기를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강남권 청약 단지에만 1순위 청약 통장 42만8000여 개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청약에 사용된 전체 1순위 통장(62만7000여 개)의 68%가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쓰였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아니더라도 대단지, 역세권 등 상품성이 높은 아파트에 청약자 수만 명이 몰렸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 나선 영등포구 당산동4가 ‘e편한세상 당산리버파크’ 1순위 57가구 모집에 1만9404명이 신청했다. 지하철 2·5호선이 지나는 영등포구청역과 2·9호선 당산역이 가깝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서울에 청약자가 몰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부터 집들이에 나서는 아파트가 급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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