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소형 드론이 현대 전장을 재편하고 있다. 소형 드론은 전통 무기 시스템 대비 개발 운영 비용이 저렴하고, 험난한 지형에서 민첩하게 비행할 수 있어 정찰, 타격, 전자전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드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전세계 소형 드론의 수요를 급증시킨 이 전쟁을 통해 주요 군사 강국들과 군사조직들은 드론 관련 예산을 확대하는 등 전력 강화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군도 레이더 탐지가 거의 되지 않는 ‘골판지 드론’을 내년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초 초도 물량을 납품받은 뒤 상반기 중 드론작전사령부에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소형 드론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럭스는 드론의 뇌에 해당하는 FC(Flight control)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소형 드론 전문 기업이다. FC에는 RF, 모터/파워 드라이버 등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타 글로벌 드론 기업의 제품 대비 무게가 90%가량 가벼워 활용도가 높다. 또한, 다양한 센서들을 융합해 정확한 포지셔닝을 추출하는 고도의 알고리즘 기술이 적용되어 높은 기체 안정성을 제공한다.
에이럭스는 올해 미국과 일본에 500만불 이상의 드론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누적 판매량은 15만대가 넘는다. 북미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현지 공급업체인 로보링크를 통해 수출하고 있으며, 현지 조인트 벤처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딥마인드플랫폼은 최근 한국형 소형폭탄 드론 개발을 완료했다. 한국의 산악지형과 시가지전의 특수 상황에서 정찰과 폭탄 투하 기능이 최적화되어 소대 단위 작전 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육군 제52사단 212보병여단과 ‘드론 전사’ 100만명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훈련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이번 협약은 소대 단위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드론 전투 훈련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근거리 전투와 다양한 드론 전술 운용 능력을 배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후에는 정규군 50만명과 예비군 300만명을 대상으로 훈련을 확대해 국가 방위력을 대폭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딥마인드는 육군과 함께 군 장병들이 소형 드론 운용을 기초부터 숙달할 수 있도록 훈련 체계를 정비하고, 소대 단위 훈련에 적합한 교관과 장비를 확보해 교육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니어스랩은 지난 10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다목적 소형 AI 드론 에이든(AiDEN)과 AI 고속 요격 드론 카이든(KAiDEN)의 첫 해외 공개 발표회 ‘니어스 익스피리언스 핀란드’를 개최했다. 발표회는 ▲에이든(군집 비행·근거리 정찰)과 카이든(초고속 충돌) 시연 ▲현장에서 실 사용 중인 다양한 공격 및 방어용 드론 정보 교류 ▲니어스랩 기술력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핀란드 육군·해군·병참 사령부, 군사학교 등 군 당국과 핀란드 국회, 경찰청 측이 참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우크라이나에서 실제 드론을 운용 중인 군 관계자들도 함께해 니어스랩의 자율비행 드론에 관심을 보였으며, 다수의 북유럽 방산기업도 참여해 협업 가능성을 모색했다.
에이든은 근거리 정찰 및 수색을 위해 니어스랩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율비행 드론이다. 첨단 센서와 연산 하드웨어를 장착해 근거리 정찰, 수색, 정밀 탐색, 시설물 안전 점검 등 다양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며, 기존에 대형 드론이 주로 수행할 수 있었던 업무를 2kg 정도의 소형 드론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치헌 에이럭스 대표는 “소형 드론 산업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효율성과 활용도가 매력적인 만큼 향후 군사 및 민간 양쪽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온 국내 드론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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