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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국민 흔들릴 때 타격받는 예술…매 순간 열심히 하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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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핑클 출신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뮤지컬 '마타하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옥주현은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마타하리' 네 번째 시즌 개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타하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정국이 뒤숭숭한 가운데 지난 5일 개막했다. 이에 따른 걱정은 없었냐는 물음에 옥주현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라고 생각했던 게 메르스였고, 그다음이 코로나였다. 국민이 모두 흔들릴 때 가장 많이 타격을 받는 게 예술"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내일이 무사할 거라 생각하느냐. 어떠한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저 '잘 살아가야지'라는 생각밖에 없다. 계엄령이 떨어졌을 때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인생은 알 수 없는 거구나'라면서 매 순간 열심히, 내 앞에 주어진 시간을 잘 쓰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옥주현은 지난달 '마타하리' 속 흡연 장면을 위해 비타민 스틱(훈증기)으로 연습하는 모습을 공개했다가 비난받았다. 영상 속 그는 담배를 드는 손동작과 포즈를 고려하며 연기를 내뿜었는데, 미성년자들도 볼 수 있는 SNS에 이를 게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이 인 것이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옥주현은 "공연을 봤다면 '저래서 연습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내가 또 유명한 사람이다 보니까 이만한 것(작은 것)도 커지게 보이는 것 같다. 비흡연자라서 비타민 스틱으로 연습으로 많이 해야만 했다"고 답했다.

이어 "비타민 스틱이 상당히 무겁더라. 실제 담배를 들고도 연습해봤는데, 이 무게감을 유지하는 게 내겐 아주 큰 숙제였다"면서 "흡연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불안하고, 초조할 때 이 한 모금으로 진정하기 위해 피우는 거라고 하더라. 흡연자들에 속해서 나도 연기해야 하지 않냐. 어색하면 안 되니까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의가 됐다면 죄송하다. 오늘의 흡연 연기는 난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1998년 아이돌 그룹 핑클로 데뷔해 톱 뮤지컬 스타로 서기까지 오랜 시간 대중에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솔직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옥주현은 "아무 일이 안 일어나면 행복하기보다는 오히려 이상하다. 되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나한테 무언가가 주어지는구나'라면서 안도감이 생긴다. 이게 내 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는 인물이라는 건 나한테도 책임이 있을 거다. 오랫동안 모두에게 알려진 옥주현이라는 인물이라는 거, 이게 내게 양날의 검이라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주현은 "다만 내가 뮤지컬배우라는 그 명함 앞에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오히려 덜 좋은 배우가 됐을 거라면서 스스로 위로한다"고 고백했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 뮤지컬이다. 2016년 초연돼 2017년 재연, 2022년 삼연을 거쳐 올해 네 번째 시즌으로 또다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옥주현은 초연부터 이번까지 모든 시즌에 출연하며 '마타하리'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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