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위로 올라간 영향으로 12월 이후 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개월 연속으로 1%대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이 다시 2%부근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3일 한은은 11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발표된 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김 부총재보는 "11월 물가상승률은 지난해말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조치 등의 영향으로 1.5% 상승했다"며 "최근 오른 환율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순 무렵 1400원 위로 올라서는 등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이 상승했지만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영향은 12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다소 상승할 전망이다. 김 부총재보는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시 2%에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흐름과 공공요금 조정, 기업의 제품 가격인상 등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근원물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9월 2.0%에서 10월 1.8%로 하락했다가 11월엔 1.9%로 소폭 다시 상승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