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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서 콘돔 나왔어요"…호캉스 즐기던 대학생, 돈 바닥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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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등록금을 여행비로 탕진한 대학생이 호텔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동부 타이저우 출신의 21세 청년 A씨는 63개 호텔을 상대로 사기를 벌였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대학을 포기하고 등록금으로 여행을 떠냈다. 그러다 돈이 떨어지자 지난해 말부터 투숙하는 호텔에서 바퀴벌레와 콘돔 등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무료 숙박과 보상금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사전에 준비한 죽은 바퀴벌레와 매미, 머리카락, 사용한 콘돔 등을 객실 곳곳에 설치했고, 평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호텔들은 A씨의 요구를 들어줬다.

다만 하루 최대 3~4개 호텔에 체크인하는 등 사기 행각이 10개월간 이어지자 꼬리가 밟혔다. A씨가 투숙한 호텔은 380여곳에 달했는데, 피해를 본 한 호텔이 인근 다른 호텔에 피해 사실을 공유하다가 동일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낸 것이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할 당시 바퀴벌레와 콘돔 등 사기에 사용할 소품을 담은 23개 꾸러미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이 호텔들을 상대로 피해 사실 조사에 나서는 등 압박하자 A씨는 63곳에서 3만8000위안(약 730만원) 이상 갈취했다고 자백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감옥에서 무료 숙박할 자격이 충분하다", "부모님께 돈을 받고 범죄를 저지르다니 가족들이 슬퍼할 것" 등의 반응을 남겼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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