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창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이 AI 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AI 고속도로』(밝은사람들)를 28일 출간했다.
30여 년간 공직과 비즈니스 현장을 누빈 송 원장은 AI와 에너지 분야의 혁신을 주도해 온 전문가다.
2018년 포스텍에 '경상북도 인공지능 거점센터'를 설치하며 AI 산업의 중요성을 간파했고,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 특구를 기획하며 미래 산업의 전동화를 예견했다. 2021년에는 원자력을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단지를 구상하며 에너지 전환의 미래를 그렸다. 이러한 그의 이력은 이 책의 탄생 배경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AI 고속도로'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가져올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AGI(인공일반지능) 시대를 대비한 'AGI 절대반지' 전략, 한국형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문무 AI 강국 플랜', 그리고 AI 시대에 필수적인 '국가 전력망 대개조 방안' 등 혁신적인 국가 전략을 담고 있다.
AI 고속도로'는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AI 시대의 핵심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AI 패권전쟁과 신인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 장에서는 AI 기술을 둘러싼 국제적 경쟁 상황을 분석하고, 생성 AI의 등장으로 인한 혁명적 변화, 그리고 AGI 시대의 도래가 가져올 영향을 예측한다.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 AI의 등장에 따른 'AGI 절대반지' 전략을 제시한다.
◇생성 AI 넥스트 유니콘은 누가 될 것인가?
AI 기술 발전으로 부상할 새로운 산업 분야를 소개한다. 파운데이션 모델 산업, 클라우드 산업, AI 반도체 산업, AI 응용 서비스 산업 등 AI 시대의 핵심 산업들을 분석하고 산업별 넥스트 유니콘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AI 고속도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미국, 중국, 캐나다, 대만 등 AI 선도국들의 AI 인프라 구축 현황과 전략을 소개한다. 각국의 사례를 통해 AI 고속도로의 중요성과 구축 방안을 제시하며, 한국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강조한다.
◇한국형 AI 고속도로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한국의 실정에 맞는 AI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AI 경부고속도로', 'AI 호남고속도로' 등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AI 인프라 구축 방안을 상세히 설명한다. 동해안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전송경(東電送京)'과 '경수동산(京數東算)' 전략을 제시한다. K 슈퍼 클라우드 컴퓨팅 파크, 국제 해저케이블 공급망 생태계, AI 클라우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등의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Gen AI 가속기센터, AGI 연구소, 글로벌 데이터 파운드리 캠퍼스 등 AI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리파워링 코리아로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
AI 시대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혁신 방안을 제시한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막대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국가 전력망 고속도로' 구축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한다. 역U자형 국가 전력망 고속도로, 원자력 기반 AI 데이터센터 분산 에너지 특구, 전력에너지자원청 신설 등의 계획을 담고 있다. 또한, 퀀텀통신 고속도로 실증단지와 K 온디바이스 AI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AI 고속도로와 연계된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송 원장은 이러한 구성을 통해 '문무 AI 강국 플랜'과 '국가 전력망 대개조 방안'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치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빅데이터응용학과)는 "1인당 GDP를 2년 연속 일본을 제친 나라가 한국이며, 그 발전의 상징적 원동력은 경부고속도로"라며 "저자는 30년의 산업정책 전문가답게 한국 AI 경제와 산업의 발전을 위한 어떤 고속도로가 필요한지를 역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양자컴퓨팅 기업 Quandela의 니콜로 소마스키 CEO는 "AI 시대에 컴퓨팅 인프라는 전통적인 슈퍼컴퓨터와 양자 컴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한국이 양자 컴퓨팅과 AI를 통합한 미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통찰을 이 책이 제공한다"고 극찬했다.
서영주 포스텍 대학원장(AI)은 "시대의 핵심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통찰력 있는 로드맵을 제시한다"며, "저자가 제시하는 'AI 고속도로' 개념이 지역과 국가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천적 청사진"이라고 평가했다.
“AI 패권전쟁은 AI 인프라 전쟁이다”
저자는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기 위한 세 가지 주요 축을 제안하는데, 그 중에서도 디지털망의 혁신이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역설한다.
첫째,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이다. 자율주행, 자율비행, 자율로봇 등 AI 기반 기술들이 만들어낼 미래 산업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둘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축인 디지털망의 혁신이다. 저자는 디지털망의 혁신이 국가와 지역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6G, 위성인터넷, 퀀텀통신 등 차세대 통신 기술과 육양국, AIDC(AI 데이터 센터) 등의 인프라 구축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디지털 인프라의 선점이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소버린 AI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셋째, 전력에너지망의 대대적인 개선이다. SMR(소형모듈원자로), HVDC(고압직류송전), 디지털 변전소, 초전도 케이블 등 첨단 에너지 기술의 도입을 통해 AI 시대에 걸맞은 전력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특히 이번 'AI 고속도로'는 AI 시대에 걸맞게 책 저술 과정에서 AI와의 협업으로 진행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 원장은 이번 저술 과정을 통해 AI와의 협업으로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시험해 보았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AI 경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며 "이 치열한 경쟁 대열에 참여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 사람, 지역과 국가만이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정보 고속도로로 IT 강국이 되었듯이, AI 분야에서도 선두에 서려면 AI 고속도로를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