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말레이시아에 약 6700억원을 투자해 조립공장을 건설한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말레이시아 북부 쿨림시(市)에 총 21억5900만링깃(약 6735억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현지 파트너사 이노콤과 협업해 내년 중반부터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현지 위탁생산(CKD)을 시작한다.
연간 2만 대로 시작해 순차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라인업도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MPV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처음에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카를 중심으로 생산하다가 이후 말레이시아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말레이시아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수출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내수와 동남아시아 수출 비중은 7 대 3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 내 전기차 판매 확대, 충전 인프라 건설,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간 75만 대의 신차가 팔리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나날이 커지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했다”며 “일자리 창출, 현지 인력 육성 등 지역 경제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총인구 6억7000만 명, 경제 규모 3조6000억달러의 거대 시장이다.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 공장(HMMI·연간 생산량 2만 대)을 열었다. 아세안 자동차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다. 현대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은 2021년 9만4575대에서 지난해 11만872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