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그간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면서 거래 절벽 상황이 이어졌지만, 최근 분양한 아파트가 연이어 완판(완전 판매)되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구 핵심 위치에 있는 단지들은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4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평균 16.71대 1의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9월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도 평균 12.0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예비 당첨자 계약에서 98% 계약률을 기록해 조기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수성구, 동구 등 대구 내 인기 지역에 속한 신축 아파트들이 관심을 받으며 단기간 내 분양을 완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도 신고가가 나오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14억70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됐다. 인근 '힐스테이트범어' 전용 84㎡도 지난 8월 15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4월 입주한 '더샵디어엘로' 전용 114㎡는 지난 9월 9억7000만원에 팔렸다.
이에 미분양도 빠르게 줄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공동주택은 9월 말 기준 8864가구로 전월(9410가구)보다 546가구(-5.8%) 줄었다. 2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이다. 또 2022년 8월(8301가구) 이후 2년 1개월 만에 8000가구대로 내려왔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아직 대구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지적 우수성이나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