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자녀가 그렇지 않은 자녀보다 키가 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소속 연구진은 최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학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이 히스패닉계 미국인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다른 요소들보다 키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노출이 잦다는 게 결론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에 따르면 자녀의 키는 70~80%가 유전, 20~30%는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20~30%의 환경적 요소 가운데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키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로 밝혀진 데 비해 더 크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부유한 가정환경을 통해 형성된 큰 키가 아이들의 더 나은 심장 건강과 인지 능력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미러는 공중 보건 정보 분석가 캐롤라인 핸콕이 2015년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가난한 동네 어린이는 부유한 동네 어린이보다 키가 최대 1.6㎝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당시 핸콕은 "가장 박탈당한 그룹과 가장 박탈당하지 않은 그룹 간의 키 차이는 작지만, 인구 건강의 지속적인 불평등을 강조한다. 이러한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야생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 유명인들의 자녀의 키 역시 유독 크다는 점이 알려진 뒤 나와 눈길을 끈다.
한편, 실제 트럼프 당선인이 3번째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2006년생 18세 아들 배런의 키는 약 201㎝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