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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현대차,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로 中 전기차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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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가 중국 전기차의 공세에 대해 “기술력과 최고의 서비스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중국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그가 15일 CEO로 내정된 뒤 한 첫 공식 인터뷰다.

“시장 격변에 유연 대응할 것”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업계에서 수십 년간 일했지만 요즘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이런 큰 변화를 현대차는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현대차엔 ‘빨리빨리’와 ‘미리미리’ 문화가 있다”며 “CEO로 부임하면 기술을 더 빨리 개발하고, 시장 상황에 미리 준비하는 기업 문화를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가성비 높은 중국 전기차의 공습과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 철폐와 모든 상품에 10~20% 수준의 보편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이에 대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 계획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결정한 것”이라며 “현대차만의 계획대로 미국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 연 37만 대 생산 여력이 있는 앨라배마 공장과 최근 완공한 연 30만 대 생산 규모의 조지아주 전기차전용공장(현대차그룹메트플랜트아메리카·HMGMA)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전동화 전환 트렌드가 지속되겠지만 하이브리드카 등이 그 중간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앨라배마 공장과 HMGMA에서 시장의 수요에 맞게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을 모두 생산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차의 공습에 대해선 “(중국 전기차보다) 더 스마트하게 만들고, 고객들이 ‘최고의 퀄리티’라고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그동안 미주지역 딜러들에게 강조해온 ‘FBB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FBB는 비용은 적게 쓰고(fewer), 더 크고(bigger), 더 잘(better)하자는 말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한국 근무시간 늘리겠다”
무뇨스 사장은 제너럴모터스(GM), 구글 자회사 웨이모 등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공개했다. 그는 “웨이모가 운영할 6세대 최첨단 로보택시를 현대차가 공급한다”며 “웨이모와 최고의 로보택시를 개발하고 있는데, 양사 협력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M과의 협력에 대해선 “두 회사가 운영하는 글로벌 공장들을 잘 활용해 생산을 효율화하고, 전동화 기술도 공유할 예정”이라며 “양사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로 임명된 무뇨스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내정 당시 정 회장이 ‘한국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70%, 미국 등 나머지 국가에서 30%를 근무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묻는 질문엔 “정 회장이 주도한 전략이 잘 작동하고 있다”며 “정 회장과 장재훈 현 사장이 만든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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