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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AI 통화 비서'가 휴대폰에…보안성 극대화로 사생활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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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 잘하고 똑똑한 통화 비서를 휴대폰에 넣고 다니게 될 겁니다.”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비서) ‘익시오’의 개발 주역 3인방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2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난 주동혁 모바일서비스SW개발팀장, 권기덕 B2B데이터CX개발팀장, 박지웅 AI테크랩 음성기술팀장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다. 이들은 “전 세계 어느 통신 비서와 비교해도 서비스 기획, 성능 측면에서 자신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 똑똑한 통화 비서에 올인

LG유플러스가 지난 7일 출시한 익시오는 서버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는 세계 최초의 ‘온 디바이스 AI’ 통화 비서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통화 녹음·요약 등이 주요 기능이다.

일명 ‘익시오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올해 1월이다.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마케팅까지 10여 개 팀에서 100여 명이 투입됐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기술개발그룹 소속인 주 팀장과 권 팀장, CTO 산하 AX(AI 전환)기술그룹에 속한 박 팀장은 그렇게 약 10개월간 머리를 맞댔다. 주 팀장은 “역대 모든 태스크포스(TF)를 통틀어 가장 파격적인 수준으로 기술 인력이 총동원됐다”며 “연내 제대로 된 통화 비서를 만들어보자는 뚜렷한 계획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통화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더 쉽고 편하게 해줄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것을 세부 목표로 정했다”며 “전화를 받을 때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인 보이스피싱, 스팸 전화를 완벽하게 걸러주면서 통화 내용까지 한 줄로 요약해주는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고 했다. 이들은 전화를 기피하는 ‘콜 포비아(전화 공포증)’가 늘어나는 상황을 눈여겨봤다. 주 팀장은 “고객 조사를 해보니 저장된 연락처가 10개도 채 안 되는 이용자가 있더라”며 “전화를 받는 행위 자체에 대한 고민이 많은 20대를 위해 기획한 게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AI 통화 비서 ‘에이닷’과의 차별점으로는 집중 분야를 꼽았다. 주 팀장은 “처음부터 우리는 통화 기능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며 “에이닷이 여러 기능을 모아 포털화했다면, 익시오는 통신사 본연의 업무인 통화에 올인했다”고 했다. 박 팀장은 “통화는 사생활이 가장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영역”이라며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현해 보안성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 고도화 작업 계속
이들은 익시오 출시일을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로 꼽았다. 당초 개발팀에서 예상한 1인당 이용 횟수를 훌쩍 넘겼다. 권 팀장은 “이용자가 서서히 늘어날 줄 알았는데 첫날부터 한꺼번에 몰려서 놀랐다”며 “첫날부터 사흘간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해서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주 팀장은 “훈장 같은 기록이어서 앱스토어 1위 장면을 출력해 집에 액자로 걸어놨다”며 엄지를 내밀었다.

요즘은 익시오 기능 고도화 작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 팀장은 “통화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모든 활동에 대한 초개인화 비서로 기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통화 중 친구와 금요일 오후 7시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금요일 오후 7시에 강남역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박 팀장은 “내년에는 전화 대신 받기에 들어가는 목소리도 이용자 목소리를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통화 AI 비서 분야의 일인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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