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성능 극대화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삼성전자와 AI폰 협업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AI 통화 비서 ‘익시오’와 삼성전자의 AI 서비스 ‘갤럭시AI’를 결합하는 게 협업의 골자다.삼성전자가 출시하는 LG유플러스용 단말기가 적용 대상이다. 이 단말기에 익시오 서비스를 기본으로 넣기로 했다. 일명 ‘갤럭시 익시오폰’을 내놓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LG유플러스만을 위한 전용폰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갤럭시S25를 통신 3사용, 자급제폰 등으로 구분해 생산할 때 LG유플러스용에는 특정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폰인 갤럭시폰에서 익시오가 제공하는 AI 서비스가 더 획기적으로 구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공통 목표는 한층 더 진화한 AI폰을 내놓는 것이다. 개발 단계부터 하드웨어 단계까지 AI 서비스가 내재된 AI폰을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단순히 소프트웨어에 AI 서비스를 추가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의 협력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성공시켜야 하고, 삼성전자는 AI폰 기능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 과제여서다. 익시오는 지난 7일 아이폰14 이상, iOS17 이상 운영체제 버전으로 출시됐다.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의 협업 결과물은 내년에 나올 전망이다. 이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선보일 갤럭시 신제품부터 적용하는 게 목표지만, 성능 검증 기간 등을 감안해 출시 시점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갤럭시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할 계획”이라며 “한 번에 대대적인 개편으로 선보일지, 일단 적용하고 기능을 순차적으로 하나하나 추가할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AI 신사업 청사진 공개
통신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칼을 갈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AI 통화비서 사업에 그만큼 적극 뛰어들고 있어서다.국내 통화 관련 AI 비서 서비스에서 SK텔레콤을 넘어 일인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올 들어 AI 관련 조직을 개편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모인 AI 전문 인력은 약 400명에 달한다. AI·데이터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등 관련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AI 통화비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AI 사업 전체 포트폴리오와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협업 대상도 ‘기회가 닿는 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생성형 AI와 관련해선 구글과, 인프라와 관련해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기업이라면 어떤 빅테크든 가리지 않고 손잡을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