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우주항공과 원전,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내년도 산업 육성 정책을 한층 공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내 미래 첨단산업을 육성해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류명현 경상남도 산업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올 한 해 경남은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원전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며 “내년에는 지역민과 기업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남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 첨단산업 육성, 신규사업 발굴 및 국책사업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남도는 내년 산업 육성의 3대 축으로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한 산업 디지털 전환 △초격차 신기술 선점을 위한 미래 첨단산업 육성 △청년인구 유입을 위한 차별화된 정주 여건 조성 및 창업 생태계 확장을 제시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향후 10년간 8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개청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세계 유일의 우주항공복합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4대 전략, 12대 핵심과제를 선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우주항공 수도 경남’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주항공복합도시특별법 제정에도 공들이고 있다. 정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초기엔 절충안을 받아들이고, 이후 지역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디지털 혁신밸리로 조성한다. 기업과 인재, 문화가 어우러진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조원 규모의 사업을 기획해 202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선 전주기 제조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 구축’ 사업의 정부 예산 반영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예비 수소특화단지로 선정된 경남형 수소특화단지는 2030년까지 민간투자를 포함해 1조5939억원을 투입한다. 창원국가산단과 확장구역을 중심으로 조성하며, 내년 말 정부의 수소특화단지 최종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올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속에서도 41개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6090억원(국비 3706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디지털 혁신 거점 조성사업, SMR 로봇 활용 제작 지원센터 구축, 예비 수소특화단지 선정 등 대형 국책사업 유치에도 성공했다. 내년에는 우주항공 창업기업 공유공장 구축, 우주산업 특화 3D(3차원) 프린팅 통합지원센터 건립 등 도정의 핵심사업 유치에 나선다. 올해 확보한 대형 국책사업의 후속 절차도 속도감 있게 밟아나갈 계획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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