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투자에서 벗어나 기술교류와 합작투자로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중소기업협회(VINASME)·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15회 백두포럼에서 “합작투자를 통해 양국 기업 모두가 성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한·베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협력과제’를 주제로 ‘2024 백두포럼’을 개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백두포럼을 주요 거점국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베트남 민간 차원의 실질적인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했다.
포럼에는 한국 중소기업 대표단을 비롯해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최영삼 주베트남한국대사,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화 빙 베트남 수석부총리, 응우옌 반 탄 베트남 중소기업협회장, 도 탄 쭝 기획투자부 차관,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를 비롯한 350여 명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90%가 중소기업”이라며 “1만개가 넘는 기업이 진출한 만큼 베트남은 중소기업에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본행사에 앞서 두 기관의 지역조직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두 나라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응우옌 반 탄 베트남 중기협회장 역시 베트남 내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베 중소기업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응우옌 협회장은 “베트남에서는 중소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40%, 고용의 60%를 담당한다”며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도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신길 한국농기계협동조합, 김동욱 삼성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마트공장 지원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서 스마트팜과 스마트공장 도입 현황과 협력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응우옌 협회장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은 베트남 산업계가 매우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며 “베트남 기업의 관심도가 특히 높다”고 언급했다.
두 나라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 강화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행사장 내 여러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발표 세션에서는 베트남 기획투자부와 노동보훈사회부가 각각 ‘베트남 직접투자 현황과 전망’, ‘고숙련 노동자 훈련 및 공급전략’ 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IBK기업은행과 베트남 MB Bank(군사·상업은행)는 각각 ‘베트남 금융과 현지 한국기업 지원 방안’, ‘한국기업을 위한 베트남 투자 기회 소개’를 주제로 양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제시했다.
행사장 로비에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해 베트남 기업인들에게 소개했다. 오후에는 중소기업과 베트남 바이어와의 일대일 비즈니스 매칭 상담회도 개최해 실질적인 성과도 올렸다.
하노이=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