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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이 정도일 줄은"…중학개미들 깜짝 놀랐다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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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학개미들이 알리바바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하반기 연고점에서 29.88% 급락하자 저점이라고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떨어질 때 사야지"…알리바바 줍줍한 개미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 사이(10월16일~11월15일) 홍콩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알리바바였다. 순매수 규모는 546만2000달러(약 76억원)였다. 알리바바는 지난 22일 홍콩 증시에서 80.7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부터 하반기 고점인 지난달 2일까지 52.25% 급등한 뒤 이날까지 30% 가까이 떨어졌다. 당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에 급등했다가 실적 우려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근 알리바바를 매수한 '금융 거물'도 있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3분기 말 알리바바의 ADR을 전분기 15만5000주에서 20만주로 늘렸다. 포트폴리오에서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다만 해당 지분의 84%(16만9000주)에 해당하는 풋옵션도 매수했다. 혹시 모를 하락 리스크에 대비한 것이다.

최근 알리바바는 중국 경기 둔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3분기(2025회계연도 2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2365억위안(약 45조4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2395억위안)를 1.25%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 매출 증가율이 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 개선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 기간 비GAAP(일반적회계기준)에 따른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365억위안(2조164억원)을 기록했다. 타오바오·티몰 등 전자상거래를 담당하는 타오톈 그룹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해외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중국 직구 열풍으로 거래가 늘고 인공지능(AI)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테무에 밀리는 알리...점유율 70%→33% '뚝'
알리바바는 한때 사실상 독점 사업자로 전자상거래를 장악했지만 최근엔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 내수 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알리바바는 올해도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 기간 기록한 총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자상거래 경쟁 심화, 내수 부진 등으로 흥행 성적이 예년만 못하면서 2022년부터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회사를 6개 사업부로 분할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주춤한 사이 후발주자 핀둬둬의 추격도 거세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핀둬둬는 국내에 널리 알려진 저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를 운영한다. 초저가 전략으로 알리바바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빼앗고 있다.

중국 위안촨 연구소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인 2014년 70%에서 올해 33%로 급락했다. 알리바바의 점유율이 과반 이하로 무너진 2016년 핀둬둬는 점유율 5% 미만에서 올해 19%로 늘었다. 기존 2인자인 징둥닷컴은 17%로 핀둬둬에 밀렸다.

알리바바는 실적 개선 돌파구를 '인공지능(AI)'으로 삼고 이 부문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본업인 전자상거래 분야에 AI를 적용해 운영 효율화에 나서려는 목적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AI 기반 검색 엔진인 '아시오'(Accio)를 공개했다. 유럽과 미주 지역의 중소기업이 도매 제품을 찾고 공급업체와 논의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 '중국판 오픈AI'로 알려진 AI 스타트업 문샷에 8억달러(약 1조1130억원)를 투자해 지분 36%를 확보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30억위안(약 4조4200억원)에 달한다. 우용밍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과거보다 핵심 사업 전망에 대해 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장기 성장을 위해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 채권으로 50억달러 규모(약 7조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부채의 상환, 자사주 매입 등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증권가에선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보수적 대응을 권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알리바바 ADR의 목표주가를 기존 124달러에서 11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이어지면서 현지 소비자 수요가 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JP모간 역시 사용자 점유율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단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25달러에서 120달러로 내렸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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