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21일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수많은 일본 여성이 등장하는 30초 분량 영상을 공개했다. 오픈AI는 자체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Sora)'를 이용해 제작된 영상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의 동영상 제작 서비스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오픈AI는 이날 AI 디지털 크리에이터 'Kaku Drop'과 협력한 영상을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Kaku Drop은 주로 '일본', '여성', '다이내믹함'을 주제로 한 단편 영상을 제작하는데 이번 영상에 등장한 여성들은 모두 일본풍 의상을 입고 숲 속에서 꽃잎을 흩날리거나 불, 오색천 사이에서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모습 등 다양한 콘셉트를 보여준다.
Kaku Drop은 "많은 생성형 AI가 일본인의 얼굴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소라는 아름다운 일본인의 얼굴을 만들어냈다"며 "이번이 소라를 처음 사용해본 프로젝트라 약 6일이 걸렸지만, 다음번에는 더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이미지에서 비디오로 변환(Image to Video) 기능을 사용해 AI 생성된 이미지를 애니메이션화한 뒤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s) 효과를 활용해 생성된 비디오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지난 2월 공개된 소라의 등장과 함께 AI 영상 시장에는 파장이 일었다. 이용자들은 소라에 간단한 명령어만 입력하면 최대 1분 길이의 사실적이고 퀄리티 높은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올 하반기 일반인 이용자 상대로 소라를 공식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AI뿐 아니라 메타·구글도 영상 AI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AI 영상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메타와 구글은 각각 지난 10월과 5월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 '무비 젠(Movie Gen)'과 '비오(VEO)'를 공개했다. 이외에 '런웨이' '피카랩스' 같은 스타트업도 영상 생성 AI를 발표했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영상 생성에 AI를 본격 도입하면서 기존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영상 제작 후 별도의 플랫폼에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지는 추세다. 비오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숏폼 서비스 '쇼츠'에 도입되고, 무비 젠은 내년부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