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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조 빚더미'에 눌렸다…신용위기 덮친 롯데·SK 계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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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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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1월 21일 15: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주요 화학업체들의 차입금이 3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새 차입금이 12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눈덩이 적자를 내면서 운영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신용등급이 줄강등될 것이라는 우려도 번지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개별기준)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SK지오센트릭 HD현대케미칼 대한유화를 비롯한 주요 화학업체 차입금은 9월 말 32조6152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6.28%(1조9278억원) 불었다. 2021년(19조7287억원)에 비해서는 65.3%(12조8865억원) 늘었다.

    이들 7개 기업은 플라스틱과 고무, 비닐 등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화학업계 근간을 이루는 이들 업체는 최근 현금창출력이 나빠지면서 차입금이 불었다. 올 9월 말 합산 영업손실은 7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으로 56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들 화학업체는 2021년에 6조44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지만 중국의 저가 화학제품이 쏟아지면서 제품가격이 폭락했고,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 이들 7개 업체의 부채비율은 평균은 2021년 말 91.1%에서 올해 9월 말에는 143.4%로 치솟았다. 롯데케미칼 실적 악화폭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으로 6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9월 말 차입금은 10조9570억원에 달했다. 7개 화학업체 가운데 가장 손실이 깊고, 차입금은 크다. 롯데케미칼의 9월 말 부채비율이 75.4%에 불과한 만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 회사 자산의 절반 이상이 국내외 화학공장이다. 이들 공장의 현금창출력이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평가가치가 회사가 추산한 것보다 낮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화학업체들의 기업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신용등급 AA)과 여천NCC(A) SK지오센트릭(AA-)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은 앞으로 6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자금조달 통로도 좁아지고 있다. 여천NCC가 지난달 진행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0억원어치의 주문만 들어왔다.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장현주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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