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를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이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정원은 “북한이 포탄과 미사일뿐 아니라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을 추가 수출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무기는 러시아가 기존엔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비를 위한 북한 병력이 함께 파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지난 14일 소셜미디어에서는 북한산 170㎜ 자주포로 추정되는 무기가 기차에 실려 러시아에서 운송되는 사진이 퍼졌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두 무기의 사거리는 40~60㎞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을 타격하기에 최적”이라며 “파병된 북한군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파병된 북한군은 러시아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전술 및 드론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작전 수행 상황과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전쟁이 계속되면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의존도와 절실함이 커질 것”이라며 “이때 넘겨주지 말아야 할 기술조차 넘겨줄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우려에서 조기 종전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제사회는 북·러 군사 협력에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유럽연합(EU)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사일 기술이 북한에 들어가면 우리뿐 아니라 한국, 일본, 심지어 미국 본토에도 직접적 위협이 된다”며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고 우크라이나가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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