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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밀 옥수수 콩 등 생산지가 몰린 남반구에 가뭄이 발생해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20일 ETF 정보플랫폼 ‘ETF 체크’에 따르면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ETF인 ‘인베스코 DB 아그리컬처 펀드(DBA)’는 최근 3개월간 7.9%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밀 옥수수 콩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겨울 해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때문이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에 따르면 11~12월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은 74%까지 높아졌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글로벌 곡창지대가 밀집한 남반구에 가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옥수수 세계 수출 2위, 콩 세계 수출 3위인 아르헨티나에서 가뭄과 폭염으로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커피와 코코아 가격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커피 주요 생산지인 동부 아프리카 지역에 강수량이 늘기 때문이다.
이승재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물가가 다시 한번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라니냐 등 기후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는 문제가 생기면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보다는 농산물 등 원자재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