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지도가 선사하는 낭만과 실용성을 모두 잡았다. SRT매거진(발행인 이종국)이 만드는 여행 지도 ‘한 장 여행’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향하고 있다. 지역별로 제작된 여행 지도를 해외 관광 박람회 홍보물로 선보이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SRT매거진은 수서발 고속철도(SRT)에 비치되는 차내지로, 2022년부터 한 장 여행을 발행해 왔다. 매거진의 9배 크기의 지도 앞면에 대형 삽화, 뒷면에 여행 정보 등이 담겼다. 지도를 접으면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제작돼 휴대가 용이하고, 탑승객 누구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최근 전자기기 없이 여행을 즐기는 디지털 디톡스 여행족이 늘어나며 한 장 여행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없이 오롯이 여행에 집중할 수 있고, 손으로 펼쳐 보는 종이 지도가 여행의 낭만을 더한다는 게 여행객의 의견이다. 지역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식 도시로 유명한 해남은 한 장 여행 국문 버전을 비롯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한 장 여행을 추가 제작 및 배포했다. 해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3개 국어로 발행한 한 장 여행은 방한 여행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다른 지역도 한 장 여행 추가 제작에 돌입했다. 올해 정읍, 원주, 김제, 무주 등 지역이 관광 박람회, 관광객 배포 등 홍보를 위해 SRT매거진이 만든 한 장 여행을 추가 제작 및 배포했다.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한 장 여행은 여행업계, MZ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완주, 울산 남구 등이 지역 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해 한 장 여행을 추가 제작 및 배포했다.
SRT매거진 내에 삽입되는 책 속의 책 ‘북인북’ 시리즈도 여행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콘텐츠다. 삽지 형태의 관광안내책자로, 절취선이 있어 잘라내 간편하게 두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 목포는 객차 내에 들어간 북인북을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등 4개 국어로 번역해 추가 배포했다. 목포 북인북에는 대표 관광지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 명소, 목포를 대표하는 9가지 맛 목포9미 등 다채로운 관광 정보가 알차게 담겼다. 목포 북인북은 관광안내소, 주요 관광지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이선정 SRT매거진 편집장은 “SRT매거진이 차내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콘텐츠로 지역 관광 활성화와 국내 여행지의 해외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