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 경기가 바닥을 찍고 내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SK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가격은 약세를 시현했다. 9월 말 중국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철강 가격은 기대감에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SK증권은 현재 철강 가격 수준에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3분기 저가로 시장을 교란했던 구형 철근 물량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시장이 정상화된 것뿐만 아니라 해당 물량이 소화되는 기간을 지나며 철강 제품 재고도 예년 대비 낮은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 지방채 발행 증가에 따른 투자 확대,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이 철강 가격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철강 가격은 내년부터 중국 주택가격 반등으로 상승이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실제 중국 주택 가격은 5월부터 하락폭을 축소해 왔으며 10월 기준으로 볼 때 1선 도시가 상승 전환했다.
2023년부터 이어져 온 중국 금리 인하와 그 이상으로 하락한 실질 금리 그리고 1선 도시 주택 구매 규제 완화에 힘입어 주택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3월에서 4월부터는 철강 가격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2025년에도 탄소 배출량 감축보다는 경제 성장에 보다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율적 감산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철강 가격 상승 사이클에 수요 개선뿐만 아니라 설비 폐쇄 및 감산이 철강 가격 상승폭을 확대했던 경험이 있는데 2025년에는 자율적 감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철강 가격 상승세는 과거 대비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
OECD에 따르면 2026년까지 인도의 철강 생산 능력이 최대 4340만 톤 규모로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계획 단계에 그치고 있는 프로젝트도 많기 때문에 해당 생산 능력 증가가 온전히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SK증권은 인도 도시화율이 40%를 상회한 이후부터는 철강 수요 성장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인도의 순수입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비철금속도 내년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구리의 경우 2025년에도 정광 공급 부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제련소 감산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중국 부양책 효과로 인한 구리 수요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아연의 경우에는 정광 공급 차질은 점차 개선되겠지만 일부 제련소 가동 중단으로 공급 증가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 철강 업황 개선에 따른 아연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SK증권은 풍산,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의 종목을 눈여겨볼만하다고 지목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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