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을 흐르는 한강의 올바른 영문 표기법은 ‘Han River(한 리버)’일까, ‘Hangang River(한강 리버)’일까. 정답은 후자다.
서울시는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한강의 영문 표기가 혼용돼 있다며 정확한 영문 이름을 사용하는 데 협조해달라고 19일 당부했다. 한강의 두 번째 글자인 ‘강’(江)을 영어 단어 ‘river’로 직역해 ‘Han River’로 쓰는 이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Han River’를 입력하고 엔터 키를 누르자 ‘한강의 지명’이라는 검색 결과가 떴다. 환경부 산하 기관인 한강홍수통제소의 영문 명칭도 ‘Han River Flood Control Office’로 소개된다. ‘Han River’가 들어간 각종 예문 역시 200여 개 제시됐다.
그러나 정확한 명칭은 ‘강’을 소거하지 않은 ‘한강 리버’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에 따르면 한강의 공식 영문 표기법은 2010년 정해졌다. 서울시는 당시 한강공원 영문 표기를 통일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정확한 명칭을 전달하기 위해 한강공원 내 시설물·홍보물 외국어 표기 개선 및 홍보 계획을 세웠다.
이후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훈령을 제정해 자연 지명 영어 표기에 대한 통일 규정을 마련했다. 자연 지명은 전체 명칭을 로마자로 표기하고 속성 번역을 병기하는 방식이 원칙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은 ‘Nakdonggang River(낙동강 리버)’, 한라산은 ‘Hallasan Mountain(한라산 마운틴)’으로 표기해야 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국내 외국인 관광객에게 영문 표기는 길을 찾는 나침반과도 같다”며 “이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강의 대외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관된 표기 사용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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