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이 내달 8일까지 2024 예술확장성 프로젝트 ‘빙하에게 안녕을’을 미술관 전시실 5에서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예술확장성 프로젝트는 다양한 예술 장르를 융합한 교육으로 창의성과 미술관 경험을 확장하는 수원시립미술관의 새로운 시도다.
지난 2023년 NC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했던 교육체험 전시인 ‘평범함의 비범함’에 이어 올해 ‘빙하에게 안녕을’은 다원예술 형식으로 진행된다.
세계기상기구(WMO) ‘2024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4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처음으로 1.5℃ 상승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올해 9월 전국 평균 기온은 24.7℃로 평년(20.5℃)보다 4.2℃ 높아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 해발 1198m, 면적 16㎢에 달하는 아이슬란드의 오크예퀴들(Okjokull)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소멸 판정을 받았다. 5년 뒤 2019년 8월 20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빙하 장례식’이 있었다. 이 첫 빙하 장례식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총 5번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빙하에게 안녕을’은 이처럼 심각한 기후 위기 문제를 설치, 음악, 공연을 아우르는 다원예술로 감각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하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연극 배우의 목소리에 따라 떠나간 빙하를 추도하는 과정이 시작된다.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는 전쟁, 도시화, 산업화를 상징하는 소리 그리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비, 천둥소리 등이 뒤섞인 사운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훼손된 빙하를 보여주는 픽셀 영상 작품이 총 20분 상영된다. 종료된 후에는 추도의 벽에 빙하를 위한 추도문을 직접 작성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빙하에게 안녕을’은 하루 10회 운영, 회차별 총 30분씩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은 ‘섬우주’ 는 ‘설치극장(installation theatre)’이라는 형태로 극을 구성해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실험적인 형식 탐구와 여러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적 방법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2022년에는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어둠을 만나러 가는 길’, 2024년 아르코 예술극장 ‘밤이 없는 여름’ 등을 연출했다.
‘빙하에게 안녕을’은 무료로 운영되며 온라인 사전 신청으로 운영되는 단체관람과, 현장에서 개인 참여도 가능하다.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 교육 메뉴 ‘빙하에게 안녕을’ 게시물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앞으로도 새로운 예술, 교육 형식으로 시민들에게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전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수원=윤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