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국경 차르(국경문제 총괄 책임자)’로 임명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1월20일 취임식 당일에 즉각 체포작전을 실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미 계획을 짜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ICE의 수갑을 풀고,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ICE는 (체포) 대상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지만 (불법체류자를) 체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ICE에 단속 대상을 현장에서 즉시 체포할 권한은 없다. 체포 규모에 관해서는 “요원이 몇 명 있는지, 버스나 비행기에 이들을 태우기 위한 자금이 얼마나 있는지 등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 (의회와 협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호먼 전 국장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국경과 관련한 ‘세 개의 기둥’이 있다면서 “추방을 늘리는 것, 쿠바·아이티·니카라과·베네수엘라 출신에 대한 가석방제를 종료하고, 미국에 ‘밀수된’ 50만명의 아동 중 소재지를 파악할 수 없는 30만명의 실종아동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30만명의 실종아동은 바이든 행정부가 불법이민자 자녀들이 적절한 검증 없이 미국에 들어와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위험에 노출되도록 했다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시각을 반영한 발언이다.
그는 “국경을 완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벽을 계속 건설하고, 벽이 있는 곳에서는 불법 이민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보수 법률 단체 ‘사법 워치’(Judicial Watch)를 이끌고 있는 톰 피턴의 관련 게시물을 재게시하면서 “사실이다(TRUE)!!!”라고 적었다.
피턴은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침공을 되돌리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군사적 자산을 활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고 썼는데 이 내용이 맞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는 줄곧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면서 백악관 복귀 첫날부터 대규모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