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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전력난 겪은 베트남, 8년 만에 원전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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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전력난 해결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자력발전을 8년 만에 재개한다.

18일 현지 매체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공산당 정치국이 원전 건설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밝혔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지난 12일 의회 질의응답에서 전력망 확충을 강조한 데 따른 조치다.

산업통상부가 제8차 전력개발계획에 따라 국가 전력 개발 계획상 주요 전력원을 검토한 결과 국가 전력망이 2026∼2030년 발전 용량이 부족해질 위험이 크고, 에너지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부는 의회에 원자력발전소를 용이하게 건설·개발하기 위해 전기법 개정안에 원전 건설 정책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산업통상부는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모든 규모의 원전 건설은 공산당과 국가가 정한 방향에 맞춰야 하며, 모든 투자는 원자력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전 건설 시 관련 기관과 협력해 발전 용량, 부지 위치, 전력 공급 방법 등을 철저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투자 제안서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의회에 제출한 뒤 검토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산업통상부는 공공 안전과 핵 폐기물 관리에 관해 원전의 건설·운영·해체 과정, 안전을 다룬 내용이 원자력법 및 관련 법률 문서에 자세히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 처음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한 베트남은 2009년 원전 2기를 승인하고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과 막대한 건설비 문제 등으로 2016년 중단했다. 하지만 이후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화력 발전에 의존하면서 지난해 여름 폭염과 가뭄에 따른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베트남은 전력 생산의 33%를 석탄화력 발전에 의존한다. 수력발전과 태양광 및 풍력발전 의존도는 각각 약 28%, 27%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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