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프랜차이즈업체 ‘김가네’의 김정현 대표이사가 아버지인 김용만 회장을 해임 조처했다. 김용만 회장이 부하직원 성폭행과 횡령 혐의를 받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
17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김용만 김가네 회장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지난해 9월 회사 명의 계좌에서 본인을 대리하는 한 법무법인 계좌로 수억 원을 이체하는 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김용만 회장은 부하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회식 자리에서 부하 여직원 A 씨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모텔로 데려가 강제 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김가네는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내고 즉각 사과했다.
김정현 김가네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은 김 전 대표 개인의 부정행위이며 당사 경영진은 김용만 회장이 더 이상 당사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임 조처했다”고 밝혔다.
김정현 대표는 “우리 브랜드를 믿고 함께해 주시는 고객과 가맹점주, 임직원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며 “김 전 대표의 부정한 행위로 피해 직원에게 큰 상처를 줬고 가맹점주와 임직원마저 피해를 보고 있어 매우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