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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탠더드 뿌리 내리는 현대차…보고 방식부터 회의까지 대대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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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 조직 전체가 바뀐다. 외국인 CEO가 사령탑을 맡은 만큼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업문화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확 바뀔 수밖에 없다.”

15일 현대차가 호세 무뇨스 사장을 CEO로 발탁했다는 소식에 재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스페인 국적의 무뇨스 CEO가 사령탑을 맡게 된 만큼 보고 방식부터 회의 문화에 이르기까지 업무 시스템 전반이 변화할 것이란 얘기다. 글로벌 대외협력과 홍보·PR 등을 총괄하는 수장에도 미국인(성 김 사장)이 임명됐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전반에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사라지고, 미국식 토론 문화가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동안 ‘군대식 문화’ ‘상명하복 문화’가 자리잡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조직 문화도 빠르게 바뀌었다.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10개국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판매 네트워크와 연구소를 세계 64개 도시(현대차 기준)에 둔 게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려면 수직적인 문화를 없애야 했기 때문이다.

변화는 정의선 회장이 경영일선에 등장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처음 기조연설자로 나서 15분간 유창한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소화했다. 정장이 아닌 노타이에 니트 차림이었다.

현대차는 이후 2019년 3월 임직원에 완전 복장 자율화를 허용해 청바지를 입어도 되는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해 10월 현대차는 10대 그룹 처음으로 정기공채를 폐지했다. 고정된 시점에 채용하는 기존방식으로는 제조업과 IT기술이 융합되는 미래 산업환경에 맞는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변화에 남성 위주던 현대차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지난해 10.8%를 기록하며 처음 10% 돌파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미래 산업에 올인하고 있는 만큼 조직 문화를 바꾸는 작업도 지속해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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