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증권업계는 올해 풀무원 매출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풀무원은 지난 3분기 매출 8337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242억원)보다 38%가량 많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 단체급식 식수 확대와 두부, 아시안 누들 등의 해외 판매 호조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해외 부문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미국 법인(1991년 설립)은 네 개 현지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따른 물류비 절감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어 올해 연간 기준 첫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풀무원의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은 67%로, 9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법인도 유통 채널 다변화와 상온 파스타 등 신규 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풀무원이 2020년 말 일본에서 식물성 단백질 간식으로 선보인 ‘토후 프로틴’ 두부 바는 출시 3년 반 만에 누적 판매량 7000만 개를 돌파했다. 풀무원은 최근 일본 두부 바 생산 라인을 늘리기 위해 일본 자회사 아사히코에 257억원을 투입했다.
국내 식품 유통 부문은 군부대 및 대형 단체급식 신규 수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라운지 운영 본격화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어난 2405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식물성 요리를 일반 식당 메뉴처럼 다양하게 개발해 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전까진 비건 식품을 냉동·냉장 제품으로 온라인 판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오프라인 비건 식당을 운영하며 메뉴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은 국내 비건 트렌드 확산으로 큰 수혜를 볼 식품업체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국내와 해외 부문 쌍끌이 성장으로 풀무원의 올해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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