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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매수 타이밍" 박진영 원망했는데…'반전 결과'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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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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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P엔터테인먼트가 올 3분기 주요 엔터 4사 중 유일하게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모두 영업이익이 꺾인 가운데 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활기차게 4분기를 열었다.

    JYP엔터테인먼트(035900)는 올 3분기 매출 1705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10.4% 늘어난 수치다.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 당일인 13일 상승세로 전환한 주가는 14일 전일 대비 3100원 올랐고, 이어 15일에도 2600원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호황을 누린 엔터 업계는 올 초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10만원대였던 주가가 4만원대까지 주저앉으며 주주들의 근심이 컸다. 지난해 11월 JYP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해 "매수 타이밍"이라고 했던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CO)를 향한 원망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3분기 엔터사 중 유일하게 깜짝 성적을 내면서 박 CCO의 발언이 재평가받고 있다. 그는 1월 중순 JYP 주식 6만200주를 50억665만원에 추가 매수하기도 했다.

    여러 엔터사가 '신인 경쟁'을 펼치며 신생 IP 제작에 주력한 사이 JYP엔터테인먼트는 기존 IP의 수명을 성공적으로 연장하며 안정성을 확보했다. 매출의 핵심 축을 이루는 트와이스, 데이식스, 스트레이 키즈의 데뷔 연차는 각각 10년 차, 10년 차, 7년 차다. 데이식스는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쳤으며, 스트레이 키즈는 일찌감치 재계약에 뜻을 모은 상태다. 전속계약 최대 유효기간에 따라 아이돌 수명이 '7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들 모두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 엔믹스 등의 활약 덕에 음반 매출은 54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고, 데이식스의 인기에 힘입어 음원 매출은 31억으로 86% 증가했다. 스트레이 키즈 월드투어 및 데이식스·있지 등의 영향으로 공연 매출은 221억으로 88%나 뛰었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의 해외 활동 전략이 아티스트들과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면서도 'K팝 최대 소비국'인 일본을 간과하지 않고 장악했다. 3분기 일본 매출은 454억으로 트와이스 스타디움 MD 매출 반영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와이스 사례를 꼽으며 "국내에서는 이전보다 인기가 덜하다고 하지만 모르는 소리"라면서 "연차가 찬 상태에서 미국 진출에 성공했고, 일본에서는 트와이스 팬덤 규모를 따라갈 수 있는 팀이 없다. 다른 기획사들도 주목하는 사례"라고 전했다.

    트와이스는 지난 7월 일본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닛산 스튜디오에도 해외 여성 가수 최초로 입성해 이틀간 1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공연장 앞에서 만난 한 팬은 "트와이스는 대단한 톱 아이돌"이라며 트와이스 급의 인기를 얻고 있는 다른 K팝 걸그룹은 누구인지 묻자 "그냥 트와이스가 1인자"라고 말했다.

    트와이스의 기세는 그대로 후배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이어받았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0년 3월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 뒤 오리콘, 타워레코드, 빌보드 재팬 등 음원 및 음반 차트 정상을 석권했고, K팝 4세대 보이그룹 최초 일본 4대 돔 공연장 입성에도 성공했다. 지난 13일 일본 정규 2집 '자이언트(GIANT)'도 발매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새로운 팀을 개발하고 단기간에 정착시키는 게 중요해졌지만, 신인 론칭은 손실 폭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기존 IP의 힘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 최근 아이돌 재계약 사례가 늘고, 회사를 떠나더라도 팀 활동에는 최대한 의견을 모으는 흐름이 생겨난 이유"라면서 "단순히 팀 유지에 그치지 않고 그룹 자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생명력이 길어졌다는 건 더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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