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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필수 앱'이라더니…"미국인도 홀렸다" 600만명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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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장년층의 필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네이버 밴드'가 미국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엔 600만명이 넘는 현지 사용자가 밴드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15일 미국 내 밴드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지난달 기준 604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밴드는 미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MAU는 70만명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12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처음 200만명대를 돌파했다. 이후 2년 만에 사용자 300만명을 끌어모았고 지난해 500만명대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밴드는 미국에서 학생·학부모·코치 간 소통 필요성이 큰 학교나 방과 후 활동을 중심으로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실제 미국 내에서 활성화된 밴드 중 65%는 학교·스포츠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전체 활성사용자 가운데 70% 이상은 이 그룹의 밴드를 이용 중이다.

국내에선 중장년층 필수 앱으로 떠오른 것과 달리 미국에선 1040세대 사용자가 주축이다. 10대와 40대 사용자는 각각 25%, 30대는 20%, 2대는 15%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의 경우 1946~1965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대로 조사됐다. '2023 한국미디어패널조사'를 보면 이 세대의 36%는 밴드를 주로 사용했다.

네이버는 소셜미디어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밴드가 성과를 낸 배경으로 '그룹 커뮤니케이션 특화 기능'을 꼽았다.

밴드는 리더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그룹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공지사항, 일정 관리, 초대장, 라이브 등 소통에 필요한 여러 기능도 갖췄다. 전화번호나 이메일, 다른 소셜미디어 계정 등 민감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아도 그룹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밴드는 미국에서 그간 학교·방과 후 활동을 중심으로 사용됐지만 올해 들어 다양한 업무 그룹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업무 그룹에서 밴드를 활용하는 사용자 수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식음료(F&B), 소매업, 병의원, 물류·운송기사, 군인, 경찰, 소방관 등 현장에서 일하거나 교대근무를 하는 직종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밴드는 최근 국내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년층뿐 아니라 다른 연령대에서도 밴드를 찾는 사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전체 SNS 사용자 중 '밴드를 주로 쓴다'는 응답 비중은 2014년 5.4%에서 지난해 13.1%로 뛰었다.

채윤지 네이버 밴드US 리더는 " 미국 방과 후 활동 시장에서 필수적인 그룹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워크 그룹에서 밴드를 업무에 적용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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