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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운용손실' 신한證, 상장 공모펀드 LP서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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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이 내년 중 거래를 시작하는 상장 공모펀드의 유동성공급자(LP)를 맡기로 했다가 결국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최근 신한투자증권 LP 부서에서 1300억원 규모의 금융 사고가 발생한 만큼, 해당 업무를 맡는 게 적절치 않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당초 내년부터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 공모펀드의 LP를 담당하는 증권사 중 한 곳이 될 예정이었으나 빠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상장 공모펀드를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로 지정했다. 이에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공모펀드를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상장 공모펀드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서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LP가 필수적이다. 현재 상장 공모펀드의 LP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 등 3곳이다. 당초 신한투자증권이 해당 업무를 맡기로 했다가 빠지면서 4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

관계기관의 한 관계자는 "(상장 공모펀드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금융위가 LP를) 발표하기 전에는 신한투자증권이 포함돼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장내 선물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의 손실을 입으며 상장지수펀드(ETF) LP 업무를 중단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장내 선물 매매·청산으로 13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손실을 봤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손실은 신한투자증권의 LP 부서에서 발생했다. LP는 ETF의 거래량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 통상 ETF에 담긴 종목·지수 선물에 대해 매수·매도 양방향 주문을 지속적으로 내는 역할을 맡는다. 호가를 촘촘히 제시해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신한투자증권 LP 부서가 지난 8월2일 목적에서 벗어난 선물 거래를 하면서 시작됐다. 같은달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이 거래에서 큰 손실을 봤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ETF의 LP 업무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LP 계약을 맺은 일부 자산운용사에 당분간 ETF 호가 제공 등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운용 손실 금융 사고 때문에 (상장 공모펀드의 LP에서도) 빠진 것 같다"며 "이미 신한투자증권은 기존에 LP 업무를 담당하던 ETF들에서도 포지션을 줄이고 있었던 만큼, 새로운 것을 할 상황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공모펀드 활성화에 LP가 핵심으로 거론되는 만큼, 금융당국과 업계는 신한투자증권의 후속 LP를 서둘러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사가 상장 공모펀드의 LP를 담당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증권사들이 이미 ETF LP를 지원하면서 충분한 수익을 올리는 가운데 흥행이 담보되지 않은 상장 공모펀드의 LP까지 맡을 이유가 적다는 설명이다. 특히 LP 업무에 운용할 수 있는 증권사 자체 자금 한도가 있는 만큼, 상장 공모펀드에도 이를 활용해야 할지 의문이란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직상장 후 ETF처럼 시장에서 거래될 때 LP가 유동성을 잘 공급해 가격을 받쳐줘야 한다"며 "기존에 4곳에서 3곳으로 줄면서 그 부분이 잘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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