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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수능 한파'…지각 수험생 '긴급 수송'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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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풀린 날씨처럼 제 성적도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수험생 김지환 군·18)

14일 오후 5시5분께 서울 청운동 경복고 앞. 202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이날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둘 교문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강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이날 최고기온이 18도까지 오르면서 교문 앞엔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녀를 맞이하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수험생 이루다 군(18)은 “수능을 마치면 그동안 보지 못한 넷플릭스 ‘조립식 가족’ 등 밀린 드라마를 한꺼번에 몰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했다.

전국 수능 시험장은 이른 시간부터 수험생들로 붐볐다. 이날 서울 금옥여고 교문 앞에선 오전 7시께부터 약 한 시간 동안 30m가량의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경복고에선 시험 입실 시간 직전 오토바이로 긴급 수송된 학생들도 있었다. 25년째 수능 당일 오토바이 수송 봉사를 하는 윤석현 씨(66)는 “오늘도 새벽 5시40분 경기 구리에서 출발해 약 두 시간 동안 학생을 수송했다”며 “학생들을 제시간에 내려주고 시험 치러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금옥여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이윤옥 씨(51)는 이날 자녀를 시험장에 들여보내고도 한참을 교정 앞에서 서성였다. 이씨는 “수능 당일이라 떨릴 텐데도 긴장한 내색 없이 시험을 치러 들어간 아이가 기특하다”며 “떨지 않고 평소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복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한해자 씨(49)는 “시험이 끝나면 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사주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수능을 치르고 나온 학생들은 대체로 평이했다고 입을 모았다. 신채호 군(18)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소위 ‘킬러 문항’이라고 느낄 만큼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재수생 노승종 군(19)은 “사회탐구가 작년에 비해 많이 어려웠고 국어와 수학은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정훈/김다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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