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한국의 팰런티어’에 도전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정부가 내년 국방 예산을 처음 60조원 이상으로 책정하는 등 국내 방산 시장이 커지는 점을 감안한 행보다.
인피닉은 AI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다양한 국방 프로젝트에 합성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국방은 보안 등의 이유로 데이터 확보가 힘든 분야로 꼽힌다. AI를 개발해도 이를 고도화할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준형 인피닉 대표는 “실제 데이터의 특성을 모방한 합성 데이터를 활용해도 기대 이상의 성능이 나온다”며 “합성 데이터가 국방 AI 개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씨드로닉스는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항만 시스템과 선박 운항 보조 기술을 개발했다.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는 “선박을 활용한 물자 수송부터 해상 작전까지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각 AI 솔루션 스타트업 코클은 오디오 AI 플랫폼 개발사다. 소리만으로 총과 비행기 종류, 적의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미국 넬리스 공군기지가 코클의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한윤창 코클 대표는 “벽이나 건물에 막히거나 바닷속 등 시각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다양한 소리를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임인텔리전스는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에서 위험 요인을 찾아내 처리하는 일종의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만드는 기업이다. 국방 AI 모델과 서비스에서도 필수인 안전장치를 제공할 수 있다. 공간정보 AI 전문업체 다비오는 위성 영상으로 해상도 25㎝ 항공 영상보다 높은 정확도를 구현하는 영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위성 영상으로 적의 위치와 전장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해 실시간으로 적의 동태를 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드라스체크는 협업 툴 서비스 ‘플로우’를 운영하고 있다. 해군본부가 플로우를 시범 사업으로 사용 중이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플로우는 온프레미스(내부 구축)가 가능해 보안이 중요한 국방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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