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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장단기금리차를 대체할 만한 경제지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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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최근 글로벌 경기 전망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여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경기 예측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장단기 금리차가 -1%p를 넘어서며 불안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3개월여가 지난 현재,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필자가 투자한 MSCI선진국 상장지수펀드도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불과 3달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경기 전망이 180도 달라졌을까?

오늘은 장단기 금리차 등 전통적 경기선행지수가 영향력이 약화된 이유를 살펴보고, 대안이 될 지표를 알아보자.



불황이 오지 않은 이유는?

장단기금리가 역전될 때마다 경기가 나빠지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대출 감소 때문이다. 경제 내 통화는 크게 본원통화와 파생통화로 나뉘며,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의 직접적인 화폐 공급과 관련이 있다. 반면 파생통화는 은행의 대출을 통해 풀린 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A은행이 B기업에게 대출해 주면 C의 고용이 증가해 만들어진 돈이 파생 통화가 된다. 따라서 파생통화의 흐름을 나타내는 은행의 대출은 경기 변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장단기 금리차가 경기 예측 도구로 활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정부가 결정하는 단기 금리가 높아지고, 장기 채권 금리는 내려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환경이 펼쳐지면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다.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도 예금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데다, 높아진 금리 때문에 대출의 부실화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될 때마다, 은행 대출이 줄어들어 경제 탄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은행의 대출에는 큰 변화가 없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미국 은행권 대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어나 1년 전의 2.1%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는 대출의 건전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미국 은행권의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은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이다.

은행 입장에서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연체율이 낮다면 일종의 로또를 맞은 꼴이 된다. 이자 수익을 큰 위험 없이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졌는데도 은행 대출 회수가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당장 심각한 불황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더 신뢰할 만한 경제지표는?

장단기 금리차의 예측 능력이 떨어진 만큼, 믿을 만한 경기 선행지표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에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하나의 지표에만 의존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양한 경제지표를 참조함으로써, 한 두 가지의 지표가 일부 지표가 예측력을 잃어버리더라도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소비자들에게 주목하라는 것이다. 가계가 갑자기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 몰두하는 것이 불황이기에, 소매판매나 개인소비지출 동향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두 원칙을 모두 반영할 수 있는 지표로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통계가 있다. 해고된 근로자는 실업수당을 가장 먼저 신청하기에, 미국 노동시장의 동향을 신속히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해고 통지서를 받은 가계는 소비를 줄이게 되어 경제 전반의 수요 변화를 측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아래 [그림]은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와 실업률의 관계를 보여준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역사적 최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으므로, 이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는 한 미국 경기의 둔화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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