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 안성 BMW코리아 부품물류센터(RDC). 끝없이 이어진 6단 높이의 초대형 선반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직원들은 지게차를 쉼 없이 몰고 다니며 차량 수리용 부품이 담긴 팰릿(화물 받침대)을 꺼내고, 바코드를 찍었다. 정상천 BMW 판매후서비스(AS) 총괄본부장은 “전국 102개 AS센터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6만 종의 부품을 24시간 내 배송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RDC는 BMW가 2017년 13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자동차 수리용 부품 물류센터다. 부지 면적은 21만1500㎡다. 축구장 8개 크기다. 인천국제공항에서 2시간, 평택항에서 1시간 내 거리에 있다.
RDC는 하나의 대형 창고와 2개 동으로 나뉜 위험물 창고로 구성됐다. 운영 인력은 150여 명이다. 6만여 종에 달하는 부품을 100만 개 이상 보관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수요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전국 AS센터의 부품 수요량을 계절별, 시기별로 분석해 부품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RDC에 차별화된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창고동에는 온도에 민감한 조기 작동형 스프링클러 헤드가 1만3000개 설치돼 있다. 위험물질 등을 보관하는 구역에는 각 선반 단위로 스프링클러 헤드가 장착됐다. 화재 초기 대응 및 진압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체 시설에 2시간 동안 분사할 수 있는 900t의 소화수를 상시 저장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방화 셔터 및 방화 스크린과 같은 소방 시설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BMW는 2027년까지 RDC에 650억원을 추가 투자해 3만1000㎡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BMW가 보유한 세계 40개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가 된다. 전체 보관 물량은 현재 대비 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전동화 시대에 맞춰 별도의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상위 수준의 화재 예방 설비를 갖추고 일반 창고동과 분리해 안전성을 높일 예정이다.
안성=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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