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대형 트랙터(61마력 이상) 시장을 적극 공략해 K농기계의 입지를 넓히겠습니다.”
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사진)은 지난 8일 “중소형 트랙터(20~60마력대)가 주력인 미국 시장과 달리 중대형 트랙터를 주로 쓰는 유럽은 또 다른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약 10%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세컨티어(2nd tier)의 선두 그룹에서 더 나아가 유럽 농기계업계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대표 농기계 기업인 대동은 201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유럽법인을 세운 뒤 독일 직판·유럽 24개국 총판 체계로 중소형 트랙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강 법인장은 “지난 1년간 유럽 트랙터 시장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중대형 트랙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했다”며 “신형 HX 라인을 앞세워 유럽 내 중대형 트랙터 매출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40%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현지 딜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총판 체계에서 딜러는 대동의 트랙터를 현지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등 영업 업무를 담당한다. 강 법인장은 “지난 1년간 독일에서 15명의 딜러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각국에서 딜러 수를 늘리며 카이오티(KIOTI·대동의 수출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대동은 유럽에서 약 500명에 달하는 딜러망을 구축하고 있다.
올 3월에는 독일 함부르크에 물류 창고를 확보해 현지에서 이뤄지는 트랙터 배송 시간을 크게 줄였다. 강 법인장은 “대구 본사에서 로테르담을 거쳐 납기를 맞추는 기존 직공급 체계에선 약 4~5개월의 기간이 걸렸다”며 “로테르담과 함부르크의 물류 창고를 적극 활용해 납기일을 1~2주로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90%에 육박하던 직공급 체계 배송 비율도 50%로 떨어졌다. 강 법인장은 “80~90%에 달하던 한국인 임직원 비율을 50%까지 줄였다”며 “주도적으로 대동 카이오티를 알리며 현지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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