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당은 즉시 (윤석열)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침묵을 지키던 한 대표가 침묵을 깨고 내놓은 첫 메시지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우선 전날 윤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 중 평가할 만한 부분만 짚은 것을 보인다.
그는 다만 "실천이 '민심에 맞는 수준'이어야 하고, 구체적이어야 하고, '속도감' 있어야 한다"며 "그런 민심에 맞는 실천을 위해서 당은 지금보다 더 민심을 따르고,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그간 미뤄졌던 특별감찰관 임명을 위해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했다"며 "민심과 함께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 모두 국민 앞에서 더 겸손하고 겸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국회에서 (특별감찰관을) 추천해 오면 대통령이 임명을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며 "(특별감찰관 임명은) 국회의 일인 만큼 왈가왈부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처음부터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 문제를 연계한 것에 대해서도 "여당 내, 또는 여야가 일정한 방향을 잡아 (후보 2명을) 추천하면 그중 1명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친인척 등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비위 행위에 대한 감찰을 담당한다.
당정은 그간 특별감찰관 임명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방침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북한인권법 발효 이래 8년간 자당 몫 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았다. 특별감찰관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8년째 공석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뉴스